정부가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과정에서 중국인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성화봉송 시위 사건이 '반중 여론'과 함께 자칫 외교문제로 비화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 국내 봉송 과정에서 벌어진 중국인들의 시위에 대해 우리 정부가 중국측에 유감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는 닝푸쿠이 주한중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일부 중국 청년들의 과격행동을 지적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인터뷰 : 문태영 / 외교부 대변인
-"일부 과격 행동에 강한 유감 표명한 바 있다. 외교에 있어서 강한 유감을 대사를 불러서 한 것은 강한 의사표명이다."
또 경찰이 불법 시위 자료를 분석해 관련자를 사법조치하기로 하는 등 강도높은 대응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상대국 대사를 불러 이처럼 신속한 유감 표명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최근 티베트 사태 등으로 중국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과 함께, 정부가 최근 관련 사안에 침묵하면서 '저자세 외교'라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 역시 외교부를 직접 방문해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하면서 사태의 확전을 막는데 주력했습니다.
인터뷰 : 닝푸쿠이 / 주한 중국대사
-"이에 대해서 좀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부상자들에 대해서 위로의 뜻을 표한다."
베이징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국제 정세 역시 불안한 시점에서, 이번 사안이 '반중 여론'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