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합의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까지 나오자 일본은 대책회의까지 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주한일본대사를 일본으로 불러들이는 강경책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터키를 방문 중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 연이틀 강경한 발언을 했습니다.
"합의를 변경하려 하면 한일관계는 관계 불능이 될 것"이라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도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입장 표명을 들은 직후 외무성 국장 등을 관저로 불러 대책회의를 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이 자리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를 일시 귀국시키는 방안이 급부상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며 나가미네 대사를 85일 동안 일본으로 불러들인 바 있습니다.
과거에도 수차례 이뤄졌던 조치지만 이번에 일시 귀국한다면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원덕 /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
- "(송환이) 굉장히 큰 대응이라고 보이진 않는데 그것을 넘어서서 한·일 관계 전체적으로 협력 분야가 당분간은 정지된다고…."
다만, 일본 내에서도 한국이 요구하는 후속조치 내용을 들은 뒤에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맞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오늘 20분간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위안부 문제로 인한 갈등을 우려한 듯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협력도 중요하다"고 말했고 강 장관은 "과거사 문제에도 불구하고 안보나 경제 분야 실질 협력은 안정적으로 추진된다"고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