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방문한 文대통령 "조선업, 얼음 깨고 힘차게 전진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쇄빙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건조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우조선 실내 전시실에 들러 조선산업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방명록에 서명한 후 건조 중인 쇄빙 LNG 운반선 '야말 6호선'을 시찰했습니다.
이어 다음날 출항하는 '야말 5호선(블라드미르 루자노프호)'에 탑승해 조타실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쇄빙 기술과 LNG 추진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또 후미 갑판에서 "조선업과 우리 경제가 얼음을 깨고 힘차게 전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내용의 신년 메시지를 발신하고, 야말 5호선을 직접 설계·건조한 조선소 직원들과 함께 새해 구호를 외쳤습니다.
문 대통령은 직원식당으로 이동해 조선소 직원, 기자재업계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지난해 구조조정의 한파를 겪은 조선업계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문 대통령이 새해 들어 산업현장을 시찰한 것은 이날이 처음으로, 쇄빙 LNG 운반선 건조현장 방문은 북극항로 개척 등을 포함하는 신북방정책의 추진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는 지난해 8월 북방경제위원회를 출범하고, 9월에는 문 대통령이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조선·북극항로 등 '9 브릿지' 사업을 제안하는 등 신북방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이에 새해 첫 현장행사로 신북방정책을 이끌 쇄빙선 건조현장을 방문해 격려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위기 극복 및 재도약을 추진 중인 한국 조선업을 격려하고, 새해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합쳐 얼음을 깨고 힘차게 전진할 것을 다짐하는 취지에서 첫 현장행사로 북극항로에 취항 예정인 쇄빙 LNG 선박 건조현장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우조선이 건조한 '야말' LNG 수송선들은 세계 최초의 쇄빙 LNG 운반선으로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고 전진할 수 있으며, 영하 52도에서도 장비를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대우조선은 2014년 15척의 LNG 수송용 쇄빙선 15척을 수주해 지난해 3월 1호선 인도 후 현재까지 총 4척의 인도를 완료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명명식에 참석했던 '야말 1호선(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호)'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쇄빙선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북극항로 상업운항에 성공했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이 탑승한 '야말 5호'는 앞으로 1개월간 시험운항을 거쳐 상업 운행할 예정입니다.
북극항로는 아시아-유럽 간 운송 기간을 종전보다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최단항로로, 북극항로가 완전히 개발되면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는 10일, 러시아 야말 반도까지는 20일 이상 운송 기간이 단축됩니다.
청와대는 관계자는 "북극항로 개척에 따라 쇄빙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우리 조선업과 기자재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북극지역 자원·플랜트 설비 운송에 참여할 경우 해운·조선업 상생을 통한 선순환 발전과 에너지 자원 다변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조선소 방문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경제라인 참모진 등이 수행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측에서는 정성립 사장과 홍성태 노조위원장 등이 영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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