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은 김정은이 왜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평창에 파견했을까입니다.
명목상 북한 내 서열 2위라는 상징성에다, 대북제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로 만 90살의 고령이지만,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세습된 북한 정권에서 여전히 굳건합니다.
▶ 인터뷰 :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지난 2013년)
-"김정은 동지를 단결의 유일 중심 영도의 유일 중심으로 높이 모시고 일편단심 충직하게 받드는 것은…."
특히 1998년부터 지금까지 명목상 북한의 '국가수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하는가 하면, 수년 동안 김정은을 대신해 중국 등 해외에서 외교를 도맡기도 했습니다.
특히 대북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평창 올림픽을 외교 무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신범철 / 국립외교원 교수
- "(김영남은) 유엔이나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펜스 부통령을 만나는데 전혀 제약이 없습니다.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측면에서…."
이와 함께 평창에 올 나머지 3명의 고위급 대표단원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014년 아시안 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대표단 일원으로 우리나라를 찾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