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당혹감 속에 폼페이오가 새 장관이 됐을 때 득과 실을 따지는데 분주합니다.
원래 틸러슨과 만나려 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예정대로 내일 미국으로 떠나긴 하는데 정작 폼페이오와 면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경화 장관은 방미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내일 출국합니다.
일단 틸러슨 전 장관이 아닌 존 설리번 국무장관 권한대행과 회담을 가집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폼페이오 장관 내정자와의 면담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지만 확정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정자를 못 만나면 방미 의미가 퇴색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외교부는 긴급회의를 거듭하며 폼페이오 성향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북한 정보를 가진 CIA 출신이며 백악관 대북 전략을 짜준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전망합니다.
▶ 인터뷰 : 김지윤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본인한테 충성하고 100% 뒷받침해줄 수 있는 사람을 골라서 넣은 것이거든요, 거기에 맞춰서 폼페이오 장관이 일을 해나갈 것이라 보고요."
다만 대표 강경파라는 점에서 핵 문제를 놓고 북미가 틀어지면 한반도가 급격히 경색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현욱 / 국립외교원 교수
- "조셉윤, 틸러슨까지 대화파는 지금 거의 다 경질이 된 상태고 매파(강경파)들로 꽉 차게 됐는데, 트럼프의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순 있을 것 같아요. "
또 미 외교안보 부처에 '예스맨'만 남게 돼 즉흥적이고, 독단적인 트럼프가 잘못된 판단을 할 확률도 높아졌다는 걱정도 나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최태순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