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핀란드 이 북유럽 국가들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그리고 북한의 대화의 장이 열리는 모습입니다.
또, 이번 주에는 북한이 민감하게 여기는 한미연합훈련의 일정과 내용이 공개됩니다.
정치부 황재헌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황 기자, 북한이 왜 하필 스웨덴과 외교장관회의를 이렇게 길게 한 걸까요?
【 기자 】
일단 북한과 외교장관회의를 한 스웨덴은 현재, 판문점에서 스위스와 함께 중립국 감독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의 중립국 입장에서 한반도 정전 상황이 잘 유지되는지 감시하는 임무를 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또 북한에는 1973년부터 대사관을 열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중립국이고 북한과 외교관계도 있으니 스웨덴과 대화하는 것이 익숙합니다.
그리고 스웨덴이 북한에서 미국의 영사업무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의식을 잃었었던 오토 웜비어 귀환 사건에도 개입했었죠, 때문에 미국인 인질 사건과 정상회담 관련 미국의 입장도 전달 받을 수 있고 또 북한 입장도 말할 수 있는 중간자로써 스웨덴을 택한 것이죠.
【 질문 2 】
핀란드도 비슷한 경우라고 봐야 합니까?
【 기자 】
한 나라의 정부 당국자들과 또 다른 나라의 민간 전문가들이 모여서 대화하는 자리를 1.5트랙 대화라고 합니다.
북유럽인 노르웨이, 스위스, 핀란드는 전통적으로 1.5트랙 대화가 잦은 곳인데 예를 들어 최근 차관급인 외무성 부상으로 승진한 최선희 전 북미국장이 지난해 5월 노르웨이, 9월에는 스위스에서 1.5트랙 대화에 참여한 바 있었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프랑스 같은 비수교국이나 친미 성향이 강한 국가를 꺼리다 보니 북유럽 국가가 주로 선택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스웨덴은 비슷한 이유에서 미북 정상회담의 유력한 장소로도 거론됩니다.
【 질문 3 】
1.5트랙 대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번에는 최강일 북미 부국장이 갔단 말입니다? 미국 쪽도 전직 주한 미 대사고, 급이 좀 낮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기자 】
최강일은 북한의 대표적인 '대미통'입니다.
게다가 원래 북미국장인 최선희는 외무성 부상으로 승진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북미국장이 누군지 공석인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 정부 현직 관료를 만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실무선에서 1.5트랙 대화를 하기에는 적합한 인물로 보이고요.
이후에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조만간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데 최 부상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화제를 바꿔서 국방부가 4월 한미연합훈련의 일정과 내용을 이번 주 발표하는데 어떻게 이뤄지는지 정리해주시죠
【 기자 】
한미 군은 크게 2가지 연합훈련을 합니다.
먼저, 야외 기동 훈련인 독수리 훈련을 다음 달 1일 시작됩니다.
원래는 두 달 동안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올림픽 때문에 시작시기를 늦추지 않았습니까? 그 이유와 함께 4월 말 한미정상회담도 감안해 이번에는 한 달 안에 끝낼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모함이나 전략폭격기 같은 미국 전략자산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져 훈련 내용도 축소될 예정입니다.
일각에선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우리 측이 미 전략자산의 불참을 제안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 질문 5 】
컴퓨터 지휘소 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도 진행되죠?
【 기자 】
독수리훈련이 실제 병력과 장비들이 야외에서 움직이는 기동훈련이라면 키 리졸브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지휘소 연습입니다.
한미 군이 지하벙커 같은 곳에 모여서 북한 핵미사일 발사나 우리 측의 반격 상황을 가정해 지휘 단계를 점검하는 건데요.
이 연습은 원래 2주 동안 치러지는데 키 리졸브는 다음 달 중순에 시작해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일부 훈련은 남북 정상회담 일정과 겹칠 가능성도 커 보이는데 국방부는 오는 20일 정확한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 】
축소 분위기인 연합훈련의 수위가 어느 정도가 될지 주초 국방부 발표에 관심이 쏠립니다. 지금까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