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대북공작에 썼다는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을 '도적 왕초', '역도'에 비유하며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대북공작금으로 사용했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장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도적 왕초의 서투른 잔꾀'라는 단평에서 이 전 대통령이 "특수활동비를 '대북공작금'으로 썼다는 황당한 수작을 내뱉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측근 졸개들을 내세워 '당시 남북접촉을 위해 돈이 필요했다'라느니 자기 수작을 합리화해보려 놀아대고 있다"며, "역도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짓"이라고 힐난했습니다.
북한 대외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 "철창신세가 된 지금에 와서 무슨 궁리인들 하지 않겠습니까."
- "그야말로 쥐 차게 굴린 상태에서도 빠질 구멍을 찾아 눈알을 굴리는 생쥐 한가지입니다."
앞서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 조사에서 2011년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국정원에서 특수활동비로 10만 달러, 1억 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스파이 활동이 모두 탄로 날 수 있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사용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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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