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변호인 "검찰, 주변사람 끊임없이 조사하고 피의사실 무차별 공개"
검찰, 예정대로 동부구치소로 검사 파견…조사 성사 어려울 듯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 비자금 등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검찰의 구치소 방문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26일 서울 대치동 '법무법인 열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오전 접견에서 이 전 대통령이 의논 끝에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방금 검찰에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 구치소 향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MBN |
이 전 대통령 측은 별도로 배포한 발표문에서 검찰 조사에 거부한 이유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강 변호사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법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지난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물을 것을 여러 차례 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하지만 구속 후에도 검찰은 함께 일한 비서진을 비롯해 주변 사람을 끊임없이 불러 조사하고 있고, 일방적인 피의사실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검찰을 비판했습니다.
강 변호사는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고, 검찰의 추가조사에 응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이 전 대통령의 결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은 앞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아) 때에도 검찰에서 입장을 충분히 밝혔다는 이유로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습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의 구인장 집행 여부를 두고 변호인과 법원이 줄다리기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