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2018 남북정상회담 합의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 때 보도와는 달리 시기와 장소가 모두 빠져 있습니다.
단순한 실수였을까요?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남수뇌상봉을 위한 고위급회담 진행'이라는 제목의 어제(29일) 저녁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입니다.
2018 남북정상회담의 실무사항에 대해 양측 고위급 대표단이 합의를 이뤘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회담 날짜와 장소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유진 / 통일부 부대변인
-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북한의 어떤 내부적인 동선이라든가 사정에 의해서 보도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과거 조선중앙통신은 2000년도와 2007년도, 평양에서 열렸던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정확한 일정과 장소를 적은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회담 장소'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립니다.
어제 고위급회담이 열렸던 통일각이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북쪽에 있는 북한땅이라면, 평화의 집은 남한땅입니다.
역대 북한 지도자 중 처음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땅을 밟게 되는 셈입니다.
북한 지도자가 남쪽으로 내려간다는 상징성 때문에 북한 매체들이 주의를 기울였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김일성 직계 가족 중 남한에 다녀간 사람은 지난달 방문했던 김여정이 유일합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