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성공 위해선 서울시장 내가 제일 적절"
"결선투표제, 당이 결정했으니 따를 것…성공적 경선 위해 최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과의 과거 '아름다운 양보' 인연에 대해 "서로가 다른 곳에 서 있다"며 오늘(3일) 과거의 일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박 시장은 전날 서울시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시에는 이명박 정부의 독선에 우리가 맞서는 민주개혁진영의 동지로 함께 했던 것"이라며 "세월이 흐르면서 당적도 달라지고, 가는 방향도 달라지고 서로가 다른 곳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나는 지금 민주당 후보로서 여러 좋은 후보들과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하면서 경선을 치르는 단계"라며 "이런 상황에서 그런 것(양보)을 시민들이 이야기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누가 시민의 삶을 잘 챙기고, 서울의 미래를 잘 이끌어갈지 결국은 시민이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습니다.
또 과거 양보를 받으면서 추후 미래 상황을 가정해 약속한 일은 없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것까지 생각할 정도의 여유나 정치력이 없었다"며 "그 이후에 여러 가지가 달라지지 않았느냐. 그때는 그런 생각이나 이야기를 할 단계가 전혀 아니었다"고 답했습니다.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경선에서 결선투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을 두고 "당이 결정했으니 저는 따르고, 가장 성공적인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선거는 그야말로 끝나봐야 아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아직 두 달이나 남았는데, '미투 운동'이나 남북관계 같은 것을 보면 언제 어떤 일이 벌어져 상황과 판이 바뀔지 알 수 없다.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습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이 서울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도 자신 있게 밝혔습니다.
박 시장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면접에서 '반성하거나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내가 다시 돌아가 시작한다고 하면 '이렇게 할 텐데'라고 후회하는 것이 상당히 많다"며 "누구라도 서울시장을 처음 하면 '이렇게 하면 참 좋을걸'이라고 깨닫는 데 4년이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나는 (재선까지 해서) 그런 것이 없지 않으냐"라며 "그런 시행착오 없이 4년을 부여받으면 오로지 서울의 미래와 시민의 삶의 질을 위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가 가장 적절하지 않겠느냐고 (면접관을) 설득했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또 "어느 측면으로 보더라도 내가 가장 적절하다는 것을 말씀드렸다"며 "상당히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시장은 최근 '미 투' 바람 속에서 2014년 선거캠프 내부의 자원봉사자 성희롱 문제가 불거지며 뒤늦게 홍역을 치른 바 있습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이번에 꾸려지는 캠프에서는 모든 자원봉사자까지 포함해 성희롱이 없도록 교육을 할 생각"이라며 "캠프 책임자 바로 아래 성희롱 예방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 것이다. 실수할 수는 있지만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조치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가 2020년까지 자치경찰제를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국가경찰 권한을 대부분 지자체에 넘기는 서울시 안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를 나타낸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시장은 "문제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사이 권한 배분"이라며
그러면서도 "중앙집중화된 것보다는 분권화되고 지역화되는 것이 주민에게 훨씬 더 이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