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청와대 대통령 경호처가 경호를 하는 것에 대한 공방이 여야 갈등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여당은 경호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법 개정을 촉구했지만, 야당은 다른 영부인과의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며 반발했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3년 김대중 전 대통령 퇴임 후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를 받아왔던 이희호 여사의 경호는 현행법상 15년의 기간이 지나 2월 말 만료됐습니다.」
하지만, 그제 문재인 대통령이 "이희호 여사에 대한 경호를 청와대 경호처가 계속 하라"고 지시하자, 어제 국회에서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여당은 "당연한 경호가 논란이 돼 유감"이라며 야당의 경호법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여야 합의 정신에 입각해 이제라도 나라의 어른에 대한 예우를 지키는 경호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야당은 "다른 전직 대통령 부인과의 형평성이 맞지 않다"며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손명순 여사에 대한 경호처 경호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경호처가 아닌 경찰이 경호하고 있는 것입니까."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는 현행법상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 기간이 지나 경찰의 경호를 받고 있습니다.
- "경호 기간을 5년 더 늘리는 경호법 개정안은 국회 운영위 소위를 통과했지만, 법사위에 막혀 본회의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이희호 여사 경호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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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