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 있었던 남북 실무회담은 통신 분야에 집중해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에 핫라인 설치에 대해 얘기했다는데, 첫 통화는 언제쯤 할 수 있을까요.
정치부 연장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연 기자, 핫라인이라는 게 정확히 뭘 말하는 겁니까?
【 기자 】
핫라인은 우리 표현으로는 '긴급 직통 전화' 정도로 바꿀 수 있습니다.
사고나 오해로 인한 우발적인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서, 국가 간 비상용으로 쓰는 직통 전화를 뜻합니다.
예전에는 군사 용어로 사용되던 말이지만, 요즘은 민간 분야에서도 통용되고 있습니다.
【 질문 2 】
사이가 안 좋은 나라들끼리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겠네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1963년 미국 워싱턴과 러시아 모스크바 사이에 설치된 핫라인은, 당시 냉전 중이던 양국 관계의 긴장완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도 했습니다.
중대 사안이 생겼을 때 양국 정상이 전화 한 통화로 교류할 수 있기 때문에, 상시 의견 교환에 아주 효과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와 북한은 사용하는 언어도 같기 때문에 통역도 거칠 필요가 없어서, 제대로 설치되기만 하면 아주 효율적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 질문 3 】
앞서 리포트에도 나왔지만 남북 간 핫라인이 있었던 시절도 있는데요. 이번에 설치한다면 차이점이 뭐가 있을까요?
【 기자 】
네. 과거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설치됐던 핫라인은 우리는 국정원에, 북한은 노동당 통일전선부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무실을 직접 연결하고, 전화기도 별도의 전화기를 놓는 쪽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남북 정상이 원할 때 언제든 서로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됩니다.
물론 양국 정상이 우리 휴대전화 쓰듯 수시로 전화를 할지, 실무자를 거칠지, 통화 시간대는 따로 정해놓을지 등 실무 문제는 추후 더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중요한 건 이걸 만들어놔도 안 쓰면 유명무실하게 되는 건데요. 언제 첫 통화가 이뤄질까요?
【 기자 】
지금으로서는 남북정상회담 전 의제 교환을 위해 첫 통화가 이뤄질 것 같습니다.
통신관련 실무회담이 이르면 다음 주에도 한 번 더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시점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남북 정상회담때 다룰 주요 의제들이 정해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 의제라는 게 고위급 선에서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상 간 대화가 있을 겁니다.
따라서 정상회담이 열릴 이번 달 27일, 그 전 주쯤에 의제 논의를 위한 첫 통화가 성사되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전망합니다.
【 앵커 】
아직 남북 정상 간 첫 통화를 언제 어떻게 할지는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핫라인 설치 자체가 남북 관계 개선에 크게 도움을 줄 거란 사실은 확실하겠군요. 연장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