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국발 스모그와 황사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게 나타났고 오늘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정부는 지난해 긴급 예산을 편성해 초등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했는데요.
아이들을 위한 일인데도 어찌 된 일인지 학교와 교사들은 공기청정기 설치를 꺼리고 있다고 합니다.
김종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국의 각 시도 교육청이 추진한 공기정화장치 이른바 공기청정기 설치 시범사업에 신청한 학교 현황과 선정 결과입니다.
제주를 뺀 전국 5천800여 개 초등학교 중 신청 학교 수는 불과 800여 개 정도.
경쟁률이 상당할 거 같지만, 신청학교 수와 선정학교 수를 겨우 맞춘 듯한 곳이 많습니다.
특히 충남은 미달 사태까지 빚었습니다.
정부가 추경 예산 등 180억 원을 긴급 확보해 추진한 중점 사업이었지만, 현장 반응은 영 시원치 않은 겁니다.
MBN이 입수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교실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할 경우 미세먼지 수치는 절반 이상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효과가 입증됐는데도 학교와 교사들이 설치를 꺼리는 이유는 운용하는 데 드는 비용과 함께 관리하기가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교원 단체들이 전기료 등 비용 부담과 필터 관리, 청소 문제 등을 내세우며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사실상 반대하고 나선 겁니다.
학부모들은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 인터뷰 : 정숙희 / 학부모
- "학교 안에서도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먼지가 심하잖아요. 학교에서 운영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좋은 혜택을 못 받는다는 게…."
▶ 인터뷰 : 김병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부는)학교가 유지·관리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요. (국회는)국가가 직접 미세먼지 부담 완화에 예산을 투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
MBN뉴스 김종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