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연이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로 인한 국가안보회의(NSC) 소집을 농담의 소재로 삼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회담 사전환담에서 “문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석하시느라 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됐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은 오늘(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부터 남북 오전 정상회담 전 환담까지 비공개로 진행된 대화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과 만난 자리에서 한 농담의 연장선에서 이뤄졌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말에 “김 위원장께서 특사단이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앞으로 발뻗고 자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새벽잠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 불과 200m를 가면서 왜이리 멀어보였을까, 또 왜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원래 평양에서 문 대통령을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난 게 더 잘됐다. 대결의 상징인 이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가지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측에서는 이른바 ‘금기어’로 알려진 ‘탈북자’를 스스럼없이 언급하는 거침없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면서 보니 실향민들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 한 분들도 오늘 우리 만남에 기대 가지고 있는 것을 봤다. 이 기회를 소중히 해서 남북 사이에 상처를 치유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
지난해 북한은 수차례에 걸쳐 대륙간탄도탄미사일(ICBM) 발사를 연거푸 강행했고, 그때마다 문 대통령은 새벽에 NSC를 긴급소집하는 등 분주한 새벽을 보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