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그동안 평양 시간은 왜 서울보다 30분 느렸던 걸까요.
그 이유는 이도성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북한은 지난 2015년 8월 깜짝 발표를 합니다.
동경 127도 30분을 기준으로 표준 시간을 정하고 '평양시간'이라 부르겠다고 밝힌 겁니다.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삼는 우리나라와 30분의 시차가 생긴 건데,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를 청산하겠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조선중앙TV (2015년 8월)
- "간악한 일본제국주의자들은 전대미문의 조선 민족 말살 정책을 일삼으면서 우리나라의 표준시간까지 빼앗는 천추의 용서 못 할 범죄행위를 감행하였다."
우리나라 표준시의 역사는 19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대한제국이 127도 30분을 기준으로 처음 표준시를 시행했고,
국권이 침탈된 이후 조선총독부가 표준시 기준을 동경 135도로 바꿨습니다.
「이후 1954년 이승만 정부가 일제 잔재를 청산하겠다며 표준시를 변경했고,
박정희 정부 때 주한·주일미군의 작전상 필요 등의 이유로 되돌렸습니다.」
같은 표준시를 썼던 남북은 3년 전 시간마저 분단되면서 개성공단 출입경과 민간 교류 등에서 일부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첫 조치로 남북의 시곗바늘이 하나 되면서 화합의 의미에 실리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