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북합니다.
이번 방북은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데다 북미정상회담을 불과 몇주 앞두고 나와,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서 중국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30일) 왕이 국무위원이 내달 2일부터 3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루 대변인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으로 왕이 국무위원이 방북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번 방북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북한으로부터 듣고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 해법에 대해 조율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소식통은 "당 대 당 교류를 중시하는 중국이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이 아닌 왕이 국무위원을 직접 북한에 보내는 것은 그만큼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빠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면서 "이 과정에서 중국은 북한과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남북 정상이 지난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종전에 이어 정전협정에서 평화협정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남북한과 미국 3자 또는 중국이 포함되는 4자 회담을 추진하기로 한 점을 주목하면서 중국이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대북제재 강화에 따른 북중 경제ㆍ무역 관계 경색을 풀기 위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왕이 국무위원은 이번 평양 방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직후 예상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 일정도 논의될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이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6월초 방북할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으며 중국 외교부 또한 시 주석의 방북설을 부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왕이 국무위원이 5월 초에 방북하는 만큼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이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