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어제(1일)부터 서로를 향해 접경지역에 설치했던 확성기 철거를 시작했습니다.
판문점 선언 내용을 남북이 처음으로 함께 이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부전선 최전방, 파주 9사단의 임진강 가에 설치된 고정형 대북확성기입니다.
장병들이 확성기 1세트를 이루고 있는 스피커 32개를 하나하나 뜯어내고 있습니다.
강 건너 1.5km 떨어진 북한 땅에서도 방송이 잘 들리게 만들어진 이 대북확성기는 지난 2016년 10월 설치됐습니다.
하루 약 8시간씩 가까운 황해도 개풍군의 군 초소나 주민을 상대로 체제선전과 음악방송을 해왔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군은 군사분계선 인근에 설치한 고정형과 이동형 확성기 40여 개를 이르면 이번 주 모두 철거할 방침입니다.
확성기 철거는 지난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내용에 따른 조치입니다.
▶ 인터뷰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이런 가운데 우리 군은 어제 북한군 역시 대남확성기 시설을 철거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확성기 철거는 판문점 선언을 남북이 함께 이행하는 첫 사례이자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드는 신호탄이 됐습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