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직무유기는 이번 달 임시국회만이 아니죠.
여야의 기 싸움 속에 지난 3월 임시국회부터 지금까지 본회의가 열린 건 겨우 한번뿐이었는데요.
이 기간 국회의원들은 월급은 물론이고 추가 수당까지 더해서 수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GM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을 놓고 대립하다 임시국회 마지막 날 부랴부랴 70여 건의 무쟁점 법안만 처리했던 3월 임시국회.
곧바로 열린 4월 임시국회 역시 방송법과 드루킹 댓글조작 논란으로 한 달을 통째로 날려버렸습니다.
5월 임시국회 역시 특검과 추경,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등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공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국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지만, 의원들은 1천만 원이 넘는 월급과 특별활동비 명목의 추가 수당까지 꼬박꼬박 챙겨가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본회의는 한 차례밖에 열리지 않았지만, 의원들 개개인이 받아간 돈은 2천320만 원.」
「5월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아도, 3천만 원이 넘는 돈을 한 푼도 빠짐없이 받게 됩니다.」
국회의원 전체로 보면 100억 원에 가까운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겁니다.
이를 의식한 듯 정세균 국회의장은 세비까지 반납하겠다며 여야 원내대표들을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국회의장
- "여야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저부터 4월 세비를 반납하고, 국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않겠습니다."
이런 탓에 국회의원들에게 최저임금만 지급하자는 청원은 20만 명을 넘겼고, 국회를 해산하라는 청원도 빗발치지만, 국회는 회기마다 파행을 되풀이하며 국민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