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1889년 2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서양국가에 설치한 외교공관으로 복원작업을 거쳐 이날 재개관했다.
이 공사관은 조선 후기 동북아 구질서를 극복하고 외교적 지평을 열고자 했던 고종의 자주·자강 외교 정신을 상징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82년 청의 중재로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한 고종은 5년 후인 1887년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열고 초대 공사로 박정양을 파견했다. 당시 청은 대한제국의 독자적 외교를 막기 위해 박정양공사의 파견을 반대했고, 이후 미국에서 활동하던 박정양 공사를 11개월만에 귀국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공사관은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이 박탈당하자 그 기능이 중단됐고, 1901년 9월 일본이 단돈 5달러에 강제매입한 뒤 미국인에게 10달러에 매각했다. 이후 2012년 문화재청이 350만 달러에 매입해 보수·복원 공사를 거쳐 이날 개관식을 했다. 공사관은 우리나라 근대 외교공관 중 원형을 간직한 유일한 단독건물이자 워싱턴DC에 있는 19세기 외교공관 중 내·외부 원형이 보존된 유일한 건물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곳에서 이 공사관 초대공사인 박정양의 손녀 박혜선씨, 공사관 서기관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공사관 방문은 올해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 및 한미동맹 65주년을 기념해 양국의 역사와 우정을 부각하고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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