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미국과 북한 간의 거친 말싸움의 근원은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때문입니다.
완전한 비핵화와 보상을 한 번에 바꾸려는 미국과 단계적으로 조금씩 바꾸려는 북한이 강하게 부딪히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최선희 부상은 "미국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원하는 '완전한 비핵화'를 이번 회담에서 한꺼번에 타결해줄 수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 평화체제 보장, 미북 수교를 한꺼번에 바꾸는 일명 '일괄 타결'을 원하지만, 북한은 그걸 쪼개서 교환하는 '단계적' 비핵화를 원합니다.
미국은 과거 합의를 깼던 북한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고 북한은 핵무기 카드를 최대한 오래 가지고 있는 게 협상에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입장 차이가 기싸움의 원인입니다.
비핵화 정의를 놓고도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는 것이라는 미국과 한반도에서 핵미사일을 폐기하는 것이라는 북한의 인식 차가 큽니다.
때문에 누가 먼저 양보를 할 것이냐를 두고 당분간 강 대 강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인배 / 한반도미래포럼 수석연구위원
- "(미국은) 핵무기, ICBM을 먼저 폐기하는 쪽으로 접근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그것에 대해서 (북한) 체제보장을 어떻게 해줄 것인가가 남은 숙제가 되겠죠."
다만, 트럼프와 김정은 모두 국제사회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 있는 만큼 회담이 취소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이인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