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8일 흔쾌히 회담을 수락한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회담 취소를 선언하기까지 딱 77일입니다.
미국과 북한은 물론 우리와 중국까지 치열한 줄다리기가 벌어졌는데, 그 순간을 민지숙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지난 3월 8일)
-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브리핑에 감사를 표시하고, 김정은 위원장과 5월 안에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상 초유의 미북정상회담 제안을 미국이 받아들인 건 지난 3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고, 결과를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4월 25일)
- "김정은은 매우 많이 열려 있고 훌륭하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며 평화분위기는 절정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지난 4월 27일)
- "오늘 우리는 암흑 같았고 악몽과도 같았던 북남 사이 얼어붙은 긴긴 겨울과 영영 이별한다는 것을 선고했으며."
하지만, 김 위원장의 극비리 중국 2차 방문이 알려지며 미북회담 위기설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의 전격적인 억류 미국인 석방은 다시 이 위기 분위기를 걷어갔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지난 5월 10일)
-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을 '현실 세계'로 나오게 하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합니다."
싱가포르 회담 일정이 확정된 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식 해법 발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강경발언이 이어지며 미북 관계는 점점 얼어붙었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지난 5월 21일)
- " 만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안을 '리비아 모델'이 끝난 것처럼 끝나고 말 거다."
김계관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각각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취소라는 초강수를 던졌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편집: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