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여의도 정치를 내세웠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오늘로 100일째를 맞았습니다만 궤도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여야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취재에 김성철 기자입니다.
지난달 20일,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쇠고기 정국과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위해 첫 회담을 가졌습니다.
통상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독대 이후에는 정국 돌파의 묘수를 찾기 마련이라 정치권에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났고 정국은 더욱 얼어붙었습니다.
정치 원로들은 이런 회담 결과를 두고 정치가 실종됐다고 개탄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인터뷰 : 김용갑/전 한나라당 국회의원(5월21일)
- "CEO아 대통령은 다르다. 성공한 CEO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혹독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탈 여의도 정치를 표방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그동안 정치권과의 스킨십 부족으로 대화의 단절을 낳았다는 지적입니다.
친박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애써 외면하는 가운데, 당내외 잡음만 커졌습니다.
이 대통령의 정치권과의 의도적인 거리두기가 기존 관습의 단절이라는 성과보다는 청와대 독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여야 모두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 원희룡/한나라당 의원
- "그야말로 순기능으로서 정치까지 도외시하다 보니까 정부나 청와대가 여당과 사전에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고 사고치고 수습만 떠맡기는 이런식의 부정적 관계가 많이 쌓여있죠."
인터뷰 : 배기선/한반도전략연구원 원장
- "대통령이 자기 비전을 실천하려면 국회 도움을 반드시 얻어내야 하는데 이번에는 국회의 의견도 국민의 여론도 무시한채 일방적 자기비전과 목표만 강행하려한 100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국정 난맥을 풀기 위해 대통령 스스로도 소통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국민의 뜻을 대변한다는 국회와 정치의 외면이 아닌 함께 호흡해야할, 적극적인 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자]
- "탈 여의도 정치를 내세웠던 이명박 정부 100일. 하지만 남은 임기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국회와의 어떤 파트너십을 설정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