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12일) 밝힌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미군 철수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어제 유 공동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미연합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에 결단코 반대합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어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가치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왜곡된 인식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싱가포르 회담을 찬양하기에 급급한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진심을 알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다음은 유승민 대표가 올린 글 전문입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에 결단코 반대합니다.
보도자료
2018년 6월 12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유승민
선거운동 중에 충격적인 보도를 접하고 이동 중에 차 안에서 저의 생각을 씁니다.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폴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고,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이 '도발적'(provocative)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과 주한미군을 오로지 비용, 즉 돈의 문제로만 보는 인식도 다시 한 번 드러냈습니다.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가치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왜곡된 인식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그렇게 강조해오던, 싱가폴 회담의 유일한 목표였던 CVID라는 문구는 사라지고, 북한과 중국이 말하던 '한반도 비핵화'라는 문구만 있었습니다.
CVID를 언제까지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는 한마디도 없고, 한미동맹을 뿌리채 흔드는 발언이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이 '도발적'이라는 말은 김정은의 말인데, 이 기막힌 말이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는 게 저는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당초 저는 남북정상회담,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완전히 해결되기를 기대하면서 지켜볼 것입니다.
그런데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황당한 얘기를 들으면서, 내 나라는 내 손으로 지켜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집니다.
트럼프 대통령, 정말 실망했습니다.
피로 맺은 한미동맹이 겨우 이
저는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인들의 진심을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싱가폴 회담을 찬양하기에 급급한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진심을 알고 싶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우리 모두 정신을 차리고 우리 운명을 우리가 결정해야 할 때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