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보수정당으로 선택을 받겠다던 바른미래당이 참담한 지방선거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한국당 김문수 후보에 밀려 3위를 기록했고, 광역단체장 선거 역시 단 1곳도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바른미래당 당사에 침묵만 맴돕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표정은 굳었고, 심지어 유승민 공동대표는 결과 발표 후 15분 만에 당사를 떠났습니다.
재보궐과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참패하며 '대안 보수정당'의 목표가 물거품이 됐습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조차 김문수 한국당 후보에 밀려 3위를 차지하면서 향후 보수 정계개편 주도권마저 놓쳤습니다.
안 후보는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습니다."
참담한 성적표를 받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오늘(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거취를 밝힐 예정입니다.
한편, 호남에 당력을 집중한 민주평화당과 권력 견제를 외친 정의당도 재보궐·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석도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조배숙 / 민주평화당 대표
-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저희가 견제와 협치로 민생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인터뷰 : 이정미 / 정의당 대표
- "(한국당이) 퇴행으로 이끌어왔던 정치를 대한민국 개혁의 정치로 만들어나가는데 저희 당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6·13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참패하면서, 야권발 정계 개편 소용돌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