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양국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은 후속협상을 앞둔 가운데 한미 외교장관이 오늘(14일) 서울에서 만나 비핵화 공조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오늘(14일) 오전 10시 10분쯤 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강경화 외교장관과 회담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회담 인사말에서 "싱가포르 회담을 끝내고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지금 상황에 대한 논의를 앞으로도 계속했으면 좋겠다. 지금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해 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한미 회담에서 양측은 이틀 전(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북미가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측 고위급 관리간 후속 협상을 개최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상회담 후속 조치 관련 협의에 초점을 맞췄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외신에 북미 후속협상 개시 시점에 대해 "다음 주 언젠 가에는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2년 반 내 주요 비핵화 달성' 등 앞으로의 중장기적 비핵화 로드맵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윤순구 차관보, 정연두 북핵외교기획단장, 김태진 북미국장, 문덕호 국제안보대사 등이, 미국 측에서는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이 배석했습니다.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 자리에 배석한 강경화 장관과 나란히 외교부 청사에 들어섰습니다. 청와대에서 청사까지는 각자 차량으로 이동한 뒤 차량에서 내리는 시점을 맞췄습니다.
회담 직전에 함께 참석하는 청와대 일정이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나 일반적인 경우 우리 장관이 청사에서 손님을 맞이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미간 긴밀한 소통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청사에 들어서며 받은 취재진의 '다음 협상은 언제 열리는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회담 이튿날인 전날 오후 6시 20분쯤 전용기 편으로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을 방문했었습니다.
그는 이날 오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으며,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에는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및 공동기자회견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