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더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또 한 가지 있습니다.
지방선거 패배 후 정치권 안팎에서 돌고 있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른바 '지라시'가 그것인데요.
살생부다 뭐다 하면서 정치인 실명까지 떠도니 가뜩이나 움츠러든 자유한국당의 당혹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방선거 직후 SNS를 통해 퍼졌던 '자유한국당 완패를 만든 5대 공신록'이란 제목의 지라시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를 포함해 홍준표 전 대표와 친박계 중진 의원들의 이름이 빼곡합니다.
또 지난 토요일에는 홍 전 대표가 올린 당 의원들에 대한 비난 글에 항목마다 한국당 의원들의 실명이 첨부된 지라시가 도는가 하면,
오늘 아침엔 '보수당 인물평 30'이라는 제목을 달고 의원 30명을 비아냥대는 글이 정치권에 퍼지기도 했습니다.
당장 의원들은 "근거 없는 사실로 판단해선 안 된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라시에 언급된 한 의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문제 삼으면 안 된다"며 "특정인을 흠집 내려는 세력이 분명히 있는데, 그런 세력에서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밝혔습니다.
당내 다른 의원은 "이런 이야기는 당이 어려우니까 크게 보이는 것"이라며 "당내 분열을 만들려는 것인데, 정치적으로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스탠딩 : 최형규 / 기자
- "한국당은 선거 패배 수습에 발 빠르게 나서려고 하지만, 당내 혼란에 의원들에 대한 폄하글까지 돌면서 당 재건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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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