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여의도 당사를 떠납니다.
한때는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하면서 '명당'으로 꼽힌 당사였지만, 연이은 선거 참패에 재정난까지 겹친 겁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당 여의도 당사가 텅텅 비어 있습니다.
11년간 머물렀지만, 지방선거 이후 더 열악해진 재정난 때문에 영등포로 당사를 옮깁니다.
새 당사는 2개 층만 쓰면서, 매달 1억 원에 가깝던 월 임대료는 5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지난달 27일)
- "(저희들이) 과오가 있습니다. 이제 당사 이전이 있고 사무실도 국회에 재배치가 시작될 겁니다."
한국당은 과거에도 선거 참패 후 당사 폐쇄 내지는 이전 카드를 꺼냈습니다.
'차떼기 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위기에 처한 2004년,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천막당사를 꾸렸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당시 한나라당 대표 (지난 2004년 3월)
-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지은 죄를 진심으로 참회하면서 오늘부터 이곳 천막에서 새로운 한나라당의 길을…."
이후 염창동 당사를 거쳐, 지난 2007년 다시 여의도에 자리 잡으며 이명박·박근혜 두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연이은 선거 참패에 다시 짐을 싸게 됐습니다.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쇄신의 카드로 꺼내 든 당사 이전이 당의 실질적인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