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평양에서 남북통일농구대회가 개최됐습니다.
1만여 명의 평양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전을 펼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단상에 오르는 남북 정부 관계자들을 박수갈채로 맞이하는 평양 시민들.
▶ 인터뷰 : 김일국 / 북한 체육상
- "통일 농구경기를 통하여 한 핏줄을 이은 혈육의 정과 믿음을 더욱 뜨겁고 소중히 간직하게 될 것이며…."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지난 4월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언급하며 화답했습니다.
▶ 인터뷰 :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이곳 류경정주영체육관은 지난 4월 남측 예술단 공연에 이어 또다시 화합의 전당이 되었습니다."
이어 남북 선수단이 섞여 팀을 이룬 평화팀과 번영팀 선수들이 입장하자 환호 소리는 더욱 커집니다.
선수들은 관중의 뜨거운 함성 속에 밝은 표정으로 몸을 풀었습니다.
형형색색의 막대 풍선을 든 1만 2천여 명의 평양시민들은 어느 팀이 골을 넣든 상관없이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수단과 함께 초청된 우리 프로농구 장내 아나운서는 북한 용어를 섞어 중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인터뷰 : 박종민 / 장내 아나운서
- "판공(리바운드) 박하나, 평화팀 공격!"
관심을 모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오늘(4일)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최 휘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 조 장관과 가운데 자리에 앉았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이 내일(5일) 남북 친선경기 때에는 깜짝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평양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