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통일농구, 여자 혼합경기/ 사진=평양공동취재단 |
'코트 위의 작은 통일'을 이뤄냈던 남북 농구선수들이 오늘(5일)은 우정의 맞대결을 펼칩니다.
남북 통일농구 둘째 날인 오늘(5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는 여자부와 남자부 선수들의 남북 친선경기가 오후 3시부터 차례로 열립니다.
어제(4일) 열린 남녀 혼합경기에서 '평화팀' '번영팀' 유니폼을 입고 함께 호흡을 맞췄던 남북 선수들은 이제 남과 북을 대표해 서로를 상대하게 됩니다.
남북 통일농구는 15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입니다.
1999년 9월 우리나라의 현대 남녀 농구팀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팀과 맞붙었는데 남자는 북한 벼락팀에 71-102로, 여자는 북한 회오리팀에 93-95로 패했습니다.
같은 해 12월엔 북한팀이 서울로 왔습니다. 여자부에선 현대가 회오리팀을 86-84로 제압해 평양 패배를 설욕했으나, 남자부는 북한 우뢰팀에 71-86으로 다시 졌습니다.
4년 후인 2003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2차 통일농구에서도 여자부는 남측이 88-84로 승리했으나 남자부에선 북한이 86-57로 크게 이겼습니다.
남자팀의 경우 통일농구에서만큼은 한 번도 북한 벽을 넘지 못한 것인데 이후 15년이 흐르면서 북한의 전력은 과거보다 약해진 것으로 알려집니다.
과거엔 키 235㎝의 리명훈이 북한 골밑을 굳게 지키고 있었으나 리명훈 은퇴 이후인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한국이 북한에 96-66으로 크게 승리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농구 교류를 제안하면서 "세계 최장신인 리명훈 선수가 있을 때만 해도 우리(북한)가 강했는데, 리 선수가 은퇴한 뒤 약해졌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날 혼합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기량을 보인 일부 북한 선수들이 있는 만큼 이번 남북 맞대결 결과도 뚜껑을 열어봐야 합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출전을 앞둔 여자농구는 남북 선수들의 실력을 본격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맞대결 기회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관전 여부도 관심사입니다.
'농구 마니아'로 잘 알려진 김 위원장은 첫날 경기장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대신 북측에서는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일국 체육상, 전광호 내각 부총리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통일농구가 김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열린 것인 만큼 마지막 날인 오늘(5일) 친선경기에는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돼 온 가운데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불참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 중이어서 오늘(5일) 진행되는 남북통일농구 경기를 관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리 측 대표단에 전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날 평양 고려호텔을 방문해 오전 10시 20분부터 조명균 통일부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 중이셔서 오늘 경기도 못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저보고 나가서 (남측 대표단을) 만나보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남북통일농구 경기를 TV로 관전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평양공동취재단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