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다녀와서 북미 간 신경전이 오히려 더 심해지는 듯합니다.
현재 북미 간 입장 차이와 앞으로의 전망, 황재헌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황 기자, 지금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판이 깨질 정도로 좋지 않은 분위기입니까?
【 기자 】
어젯밤 9시쯤 나온 북한 외무성 성명의 발언 수위가 강하긴 했습니다.
미국 요구가 유감스럽다, 우려스럽다, 이런 방식으로 계속 가면 실패할 것이다,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같은 표현이 있습니다.
6월 북미회담 뒤 나온 북한 성명 중에서는 가장 강한 어조입니다.
다만, 이 성명이 대외로만 공개되는 조선중앙통신에만 공개됐고 대내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 질문 2 】
그 말은 이 성명을 북한 주민에게 알릴 정도로 공식화하진 않겠다는 뜻이겠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때문에 미국만을 향한 일종의 수위 높은 대외 경고문으로 해석할 수 있고요.
또,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진 않았지만 친서는 보내지 않았습니까?
때문에 판이 깨질 정도의 위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질문 3 】
대체 북미 간 입장차이라는 게 어떻게 다른겁니까? 알기 쉽게 설명해주세요
【 기자 】
일단 북한의 입장은 앞서 말씀드린 외무성 성명에 잘 나와있습니다.
여기서 북한은 "미국이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구축 문제는 뒤로 미뤄놓고 비핵화를 어떻게 할 거냐고 요구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을 하루빨리 하는 건 트럼프 대통령도 인정했던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6,25전쟁 종전선언과 북미 간 평화협정 혹은 수교를 일단 먼저 맺고 비핵화를 완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북한이 주장했던 하나하나 서로 원하는 것을 교환할 건 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는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하는 셈이죠.
【 질문 4 】
미국은 그것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까?
【 기자 】
네, 오늘 폼페이오 장관의 기자회견 발언에 미국 입장이 잘 나와있습니다.
폼페이오는 "평화적인 관계 개선, 북에 대한 안보 보장, 완전한 비핵화 이 모든 게 동시적으로 나가야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장처럼 그걸 마치 인질 협상하듯이 하나하나 교환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교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질문 5 】
앞으로의 협상 전망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이번에 합의한 내용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쇄를 위한 실무급 회담 개최와 비핵화 검증을 논의할 워킹그룹 구성이죠.
소기의 성과긴 하지만 핵심의제였다고 볼 순 없고요, 또 실제 실험장이 폐쇄될지는 후속 회의체로 논의를 미룬 것이라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번 폼페이오 장관 방북에 따라갔던 미 주요 언론들이 평가가 비관적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비핵화 협상이 길어지고 어려울 것이라는 뚜렷한 신호"라고 해석했고요 월스트리트저널은 "북미의 설명이 충돌하면서 핵 협상이 균형을 잃었다"고 분석하며 "협상의 운명이 의문에 빠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북미가 일단 오는 12일 판문점 미군 유해송환 관련 회담을 열기로 했는데요, 유해송환이야 되겠지만 이 때의 협상 분위기가 중요하겠습니다.
비핵화 관련해서는 성 김 전 주한미국대사와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이 실무협상을 재개할텐데 기싸움이 이때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빨리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 앵커 】
황재헌 기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