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성폭력 사건이 잇따르자 성범죄 피해자 상담관과 간담회를 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여성들이 행동거지나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었죠.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해군 장성의 성폭행 미수 사건에 이어 육군 장성의 성추행 사건까지 터지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송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여군들에 대한 회식 시간 등 규정을 만들려고 했지만, 이는 양성 평등에 어긋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이후 발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송영무 / 국방부 장관
- "그래서 회식 자체에 대해서 승인을 받게 하는데 그런 것도 어떻게 보면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해서 조심해야 해."
마치 회식 자리에서 여군들이 행동과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겁니다.
파장이 커지자 송 장관이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오히려 '여성들이 행동거지나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규정이 양성 평등에 문제가 된다는 취지였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였다며 앞으로 말을 더 조심하겠다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군내 성폭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기강 해이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