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집단 탈북했죠.
종업원의 탈북을 이끌었던 식당 지배인은 '당시 국정원이 동남아시아에 식당을 차려주겠다며 탈북을 회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6년 4월 중국 저장성의 북한 식당에 근무하던 지배인과 여종업원 등 13명이 집단으로 탈북해 국내로 들어옵니다.
국회의원 선거를 엿새 앞둔 미묘한 시점.
총선용 기획 탈북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모두 자유의사로 탈북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정준희 / 통일부 대변인(2016년 4월)
- "북한 당국으로부터 촉구되는 외화상납 요구 등 압박이 계속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하지만, 당시 여종업원을 이끌고 탈북한 식당 지배인 허강일 씨는 국가정보원의 회유와 협박 때문에 탈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허 씨는 국정원이 동남아시아에 식당을 차려주겠다며 종업원들과 탈북하라고 회유했고, 머뭇거리자 국정원에 협력한 사실을 북한에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탈북한 종업원 대다수도 동남아 식당에서 일하는 줄 알고 자신을 따라왔다고 말했습니다.
허 씨는 이전에도 국정원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기획 탈북' 수법을 구체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