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엔 함경북도를 돌아봤는데 쓴소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발전소는 30년 동안이나 건설하고 있고, 온천 시설에서는 냄새가 난다며 태도가 틀려먹었다며 분노한 겁니다.
이달 초 신의주 지역 공장 방문 때 질타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81년 이후 30년 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벼르고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와보았는데 말이 안 나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단히 격노하시여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제대로 된 보고가 없어 직접 찾아와보니, 낡은 시설과 엉망인 현장을 보고 분노를 금치 못한 겁니다.
해변 호텔 건설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내부 미장은 엉망이고 지지대도 나무로 대충 만들어놨습니다.
근처의 온천 휴양 시설은 더러운 욕조에, 천장에 조명도 제대로 달려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물고기 수조보다도 못하다고, 습하고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소독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정말 너절하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이렇게 돌아본 함경북도 경제 시설만 모두 8곳으로, 당 간부들에겐 격노하면서도 일하는 주민들에겐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도당위원회가 당의 방침을 접수하고 집행하는 태도가 매우 틀려먹었다고…."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종업원들의 수준이 괜찮다고 하시면서 가방의 색깔과 크기도 다양하고…."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기대되는 경제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 간부들의 군기는 잡고 주민들은 결속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