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미국의 강경한 태도가 이어지자 청와대가 본격적인 중재에 나섰습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찾아 존 볼턴 국가안보 보좌관을 만났는데, 대화·협력을 전제로 한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대북 제재를 면제하는 내용도 논의된 것으로 보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달 초 있었던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이후 북미 협상이 난관에 빠진 지 벌써 2주째.
▶ 인터뷰 :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지난 8일, 방북 직후)
- "우리의 비핵화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입니다. UN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방미는 교착상태를 풀고 한반도 정세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각에서는 정의용 실장이 미국 측에 종전선언 카드를 제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북한이 줄기차게 종전선언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받아들여 진다면 비핵화 협상에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종전 선언을 위한 남북미 회담 개최도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와 협력을 전제로 할 경우 대북제재를 일시 면제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이사국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강경화 장관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제한적인 대북 제재 면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실제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연락사무소 개설 준비 과정에서 각종 물자를 북한으로 가져가야 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