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남측의 촛불시위를 언급하는 북측의 돌출 발언과 이로 인한 일부 참석자들의 퇴장 등이 빚어지면서 남북간 긴장된 분위기를 드러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6·15공동선언 8주년을 맞아 금강산에서 열린 민족통일대회에서 남측과 북측은 한목소리로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실천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남측과 북측, 해외에서 45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에서 남북은 최근들어 급격히 경색된 남북관계를 여실히 나타냈습니다.
남측위 상임대표인 백낙청 서울대 교수는 6·15와 10·4선언이 경시되는 풍조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습니다.
인터뷰 : 백낙청 / 남측 대표단 위원장
-"우리는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 자체가 경시되고 있는 작금의 풍조에 대해서 더욱 아쉬움과 통탄을 금할 수 없다."
북측의 안경호 위원장 역시 이명박 정부가 지난 8년의 북남관계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 안경호 / 북측 대표단 위원장
-"지금 북남관계는 완전히 동결되고 정세는 긴장돼있다. 최근 일부 당국자들이 대화니 하면서 무슨 변화라도 있는 듯 말하고 있지만 이것은 내외 여론과 민심을 오도하는 것으로 그 진실성을 믿을 사람은 없다."
특히 곽동의 해외 위원장은 "남녘 각지에서 활활 타오르는 촛불이야말로 민심을 반영한다"며 원고에 없는 돌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이에 남측 참가자 20여명은 내정간섭성 발언이라며 행사장을 떠났으며 북측은 이 내용을 연설문에 넣을지 여부를 조율하느라 행사가 1시간 가량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백낙청 교수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북측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남측 참가자들은 사진전시회와 만찬, 공동위원장단 회의 등의 일정 뒤 폐막식을 끝으로 내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돌아올 예정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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