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전무후무한 대령과 국방장관 간 진실게임이 국회에서 펼쳐진 이유가 뭘까요.
송영무 국방장관의 기무사 개혁 드라이브에 불만을 품은 기무사 조직의 반발이라는 평가입니다.
송 장관의 안일한 대응, 기무사의 하극상에 가까운 저항, 모두 문제로 보입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일 군 장성 성추문에 긴급회의를 소집한 송영무 국방장관.
그런데 정작 발언의 절반 이상을 기무사 개혁에 할애했습니다.
▶ 인터뷰 : 송영무 / 국방장관 (지난 4일)
- "기무사는 국민에게 군의 명예를 대단히 실추시켰습니다. 불법 정치개입이 국군 역사에서 마지막이 되도록 조치하겠습니다."
「 그 뒤 기무사 개혁 TF 활동 시한은 연장됐고, 계엄 문건까지 공개되며, 기무사 해체론까지 힘을 받게 됐습니다.」
그동안 기무사는 몸을 낮추고 말을 아껴왔습니다.
「▶ 인터뷰 : 이석구 / 기무사령관 (지난 20일)
(기무사령관 일어나보세요. 놓고 갔습니까. 구두보고 했습니까.)
"수사가 같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청와대가 계엄 문건을 문제 삼자 기무사도 넉 달 전 문건 보고 당시 별 대응이 없던 송 장관 태도를 문제 삼으며 저항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석구 / 기무사령관 (그제)
- "저는 장관님 실에 혼자 들어갔고 약 20분 정도 보고 드렸고…."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의 책임을 일단 송 장관에게 돌리며, 개혁 의지를 흩트려 놓겠다는 기무사의 꼼수가 숨어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