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 인근 '쌍쌍호프'를 깜짝 방문해 시민들과 100여분에 걸쳐 '호프 타임'을 가졌습니다.
이날 행사는 대통령 후보 시절 약속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으로 열렸습니다.
호프집에는 청년 구직자 3명, 편의점·서점·음식점·도시락업체 등 경영하는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5명, 근로자 1명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당초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의 만남인 줄로만 알고서 호프집을 찾았다가 문 대통령이 안으로 들어서자 깜짝 놀랐습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이나 고용 상황 등에 대해 들으러 왔다면서 편하게 말해달라고 말문을 열었고 자영업자들로부터 건의사항이 나왔습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종환 씨는 "정부에서 정책을 세울 때 생업과 사업을 구분해주셨으면 한다"며 "정책에 불만이 굉장히 많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얘기를 들으며 "최저임금 인상분에 대해서는 지원되는 자금으로 (어려움이) 해결되지 못하는 건가" 등으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편의점주 이태희 씨는 가맹점 불공정 계약 문제를 얘기하며 "심야영업만 안하게 해달라"라고 건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가맹점에 운영시간이 (계약으로) 묶여있나"라고 물었고, 임 비서실장은 "자영업비서관을 신설했으니, 종합적인 대안을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어 청년 구직자들과의 대화도 이어졌습니다.
이찬희 씨가 "취업 준비에 돈이 많이 든다"고 호소하자, 문 대통령은 발언을 경청하면서 "취업 준비에 돈이 얼마나 드느냐. 스펙(을 쌓거나) 자격증을 따는 데 어느 정도가 드나"라고 반문하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가벼운 농담도 오갔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화 중 "창밖에 어느 분이 스마트폰에 '임종석 잘생겼다'는 문구를 띄웠다"고 하고, 임 비서실장은 "제가 시킨 것이 아닙니다"라고 유머로 받아넘겼습니다.
서점을 운영하는 은종복 씨가 "미국·영국·호주·한국은 신자유주의를 좋아하는 미국의 '꼬붕(부하를 뜻하는 일본어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독자들이) 대형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으로 많이 몰린다. 동네서점은 어떻게 운영하나"라며 "오래된 서점은 단순한 서점을 넘어 문화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