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7월 27일 정전협정일은 미국에게 승리했다는 의미로 전승절이라고 불립니다.
때문에 매년 이날만 되면 대미 비난과 위협을 쏟아냈는데, 올해는 쏙 들어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국에 대한 친선을 강조하며 미중 사이에 줄타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정전협정일을 맞아 열린 북한 중앙보고대회에서는 대미 위협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 인터뷰 : 박영식 / 당시 북한 인민무력상 (지난해)
- "아메리카 제국의 심장부에 가장 철저한 징벌의 핵 선제타격을 가하여…."
하지만 올해는 좀 달랐습니다.
위협적 발언을 쏟아냈던 중앙보고대회는 열리지 않았고, 김정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중국인민지원군묘를 찾은 겁니다.
김 위원장은 지원군열사탑뿐 아니라 근처에 있는 마오쩌둥의 장남 마오안잉의 묘도 따로 찾아 헌화하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조중관계는 결코 지리적으로 가까와서만이 아니라 이렇게 서로 피와 생명을 바쳐가며 맺어진 전투적우의와 진실한 신뢰로…."
김정은 집권 이후 두번째 방문으로, 중국을 '형제의 나라, 위대한 벗'이라고 지칭하며 가까워진 북중관계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대미 비난은 삼가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는 더 굳건히 해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같은 날 북한 매체들이 리영길을 총참모장으로 공식 호명하면서, 김정은의 군부 세력 세대 교체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