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로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어젯밤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났습니다.
하지만, 11년 만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남북 외교장관 회담은 결국 무산됐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출국 당시 북한과 11년 만의 외교장관 회담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
▶ 인터뷰 : 강경화 / 외교부 장관 (지난달 31일)
- "여러 통로로 추진 중입니다만 아직 정해진 건 없습니다. 저도 이뤄지길 바랍니다."
하지만 결국, 무산됐습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 환영 만찬장에서 강 장관이 남북 외교장관 회담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아직 응할 입장이 아니라며 거절한 겁니다.
하지만, 각자 할 말만 한 뒤 등을 돌렸던 지난해와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만찬 전 재즈공연 때는 앞뒤로 떨어져 앉았고, 만찬장에서도 다른 줄 좌우에 배치돼 접근이 쉽지 않았지만 강 장관이 먼저 다가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 겁니다.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후 상황에 대해 꽤 오랫동안 솔직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별도 회담은 무산됐지만, 만찬장에서 접촉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이해하고 우리의 생각도 전달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심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리 외무상의 별도 접촉은 없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환영만찬에 불참하면서 강 장관처럼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조차 불발된 겁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만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김원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