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1일)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취재진 없이 가족끼리만 만나는 개별 상봉이었습니다.
과거에는 항상 단체 식사를 했는데, 이번 만큼은 혈육끼리 오붓하게 식사를 하며 꿈에 그리던 3시간을 보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축을 받으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산가족들.
아무리 바빠도 양손에 선물은 빼놓지 않았습니다.
고운 한복 차림의 북측 관계자들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현장음) 몇층 가세요?
8층 갑니다.
이산가족들의 식사 준비 때문입니다.
(현장음) 도시락 하나요.
네, 이제 옵니다. 이제 옵니다.
혈육끼리 처음 맛보는 도시락은 언제 또 먹을지 기약할 수 없기에 애틋한 추억이 됐고,
▶ 인터뷰 : 이영부 / 남측 이산가족 (76)
- "원적(아버지 고향) 가서 먹는 것처럼 얼마나 맛있어요. 기분도 좋고…. 개별 만나는 게 100배 낫죠."
조카에게 처음 받은 선물에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임현재 / 남측 이산가족 (80)
- "색깔도 괜찮은 것 같고 그렇죠. 써야죠. 준 거라 안 쓰면 안 되죠."
65년 기다림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3시간의 개별 상봉이지만,
(현장음) 안내 말씀 드립니다. 개별 상봉 종료 10분 전입니다.
남북은 이산가족 간 오붓한 만남에 집중하도록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단체상봉에서도 이어졌습니다.
65년 만에 동생을 만난 누나는 좀처럼 두 손을 놓지 않았고,
▶ 인터뷰 : 김혜자 / 남측 이산가족 (75)
- "꿈 같아요. 지금도 꿈꾸고 있는 것 같아요. 너무 감격스럽고…같이 있고 싶죠. 안 보내고 싶어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별을 실감한 가족들은 함께 부르는 애절한 노랫가락으로 상봉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공동 취재단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