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이 거친 말다툼을 벌이며 논란이 되는 데 대해 박지원 의원이 입을 땠습니다.
박 의원은 오늘(12일) 오전 YTN 라디오 프로그램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회는 사법부에 문제가 있는 것을 지적하고 질문해 국민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곳"이라며 "여상규 위원장은 판사 출신으로 사법부 친정 보호가 중요하겠지만 사회를 그렇게 보면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도 참다 참다 한 것"이라며 "어떻게 됐든 국회에서 고성이 오간 것은 옳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위원장이 좀 잘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두 사람의 설전에 서로 정치적 목적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은 오늘(12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의원이 '당신이 판사야'라고 한 것은 판사 출신으로서 사법부를 보호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도에서 말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 의원 입장에선 청문회 대상자를 보호해야 한다. 본질과 관계 없는 것을 물어본다는 생각 때문에 격해진 것 같다"며 "합의된 프로레슬링 같은 싸움"이라고 말했습니다.
말다툼은 어제(11일) 헌법 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의원이 이은해 후보자에게 사법부 재판거래 의혹 관련 영장이 줄줄이 기각되는 데 대한 의견을 물으며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여 위원장이 "이미 진행된 재판 결과의 당·부당을 국회에서 논하는 건 맞지 않다"라고 막은 것입니다.
박 의원이 "국회의원 발언을 너무 제한하려 한다"며 "아무리 사법부라도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개인 의견을 얘기하는 게 국회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여 위원장은 말을 끊고 "불복 절차가 있다. 사법부 결정에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될 것 아닌가"라고 대항했습니다.
박 의원이 이에 대해 "잘못된 것을
이어 박 의원이 "위원장이 사회만 보면 되지, 판사야 당신이?"라고 하자 여 위원장은 얼굴이 일그러지며 "당신이? 뭐 하는거야 지금? 당신이라니!"라고 고성을 질렀습니다.
이에 박 의원도 "당신이지, 그럼 우리 형님이야?"라고 맞받아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