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어제(15일) 관영매체를 통해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어제(15일) 노동신문을 통해 "한반도 종전선언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칼을 들고 달려드는 강도 앞에서 일방적으로 방패를 내려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종전선언에 앞서 북한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미국 내 보수 여론을 의식한 발언입니다.
종전선언이 시기상조라고 언급한 일본 고노 다로 외무상에 대한 비판도 나왔습니다.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오후 "고노 외무상이 대세의 흐름도 바로 보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 난쟁이로서의 일본의 행태를 보여준다"는 원색적인 비난을 펼쳤습니다.
'종전선언'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북한의 목표가 결국 주한미군 철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주한미군의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습니다.
이에 랠프 코사 태평양포럼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종전선언이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기 위한 평화협정을 대체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민주주의 수호재단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도 "한국의 안보를 위해선 종전선언보다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종전선언을 중재해야 하는 우리 정부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어떠한 결과물을 가져올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