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명절이면 부모는 군대에 가 있는 자식 생각이 더욱 절실해지죠.
군대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정작 병사들의 고충 상담은 4배 가량 늘어나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국방헬프콜센터에 접수된 병사들의 고충상담 건수는 6만 3천여 건.
지난 2014년보다 무려 4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국방부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실에 제출한 고충상담 세부 내역을 보면 복무 부적응과 성문제, 가정 문제 등이 대부분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한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직접 상담이 아닌 가족이나 지인이 장병의 고충을 신고하는 사례가 같은 기간 무려 9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형남 / 군인권센터 정책기획팀장
- "군 내부에 있는 어떤 인권 침해나 고충 처리 상담 처리 체계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로 상담하게 되는 경우를 얘기하는 건데요."
일각에선 장병들의 정신 상태가 전보다 유약해졌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군대 내에서 이들의 고충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경두 / 국방부 장관(지난 17일 인사청문회)
- "장병들의 인권을 보장하면서 사기 충전한 군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전문가들은 군대 내 전문 상담 인력을 대폭 늘리고, 외부에도 자유롭게 고충을 상담할 수 있는 민간인권보호관 제도 등을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