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여권을 잃어버렸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가장 먼저 연락해야 할 곳, 바로 현지에 있는 한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이죠.
그런데 전세계 재외공관 긴급연락처로 일일이 전화해봤더니 2곳 중 1곳이 불통이었습니다.
자국민 보호망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겁니다.
박유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규모 7.5 강진에 쓰나미까지 덮쳐 2천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실종됐던 우리 교민 1명도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이처럼 재난 등 해외에서 발생한 위급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이 즉각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재외공관은 전세계에 173개소가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외교부는 공식 애플리케이션 '해외안전여행'에 각 대사관과 영사관의 연락망을 취합해놨는데요. 여기에 안내된 긴급연락처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보겠습니다."
(현장음) "지금 거신 번호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MBN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이 한국 또는 현지에서 모든 재외공관에 전화한 결과, 173개소 가운데 49%에 달하는 85개소가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피랍 사건이 발생한 리비아를 비롯해 캐나다와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친숙한 국가에 소재한 곳도 마찬가지.
영사업무 지침에 따르면 재외공관은 사건·사고 신고를 24시간 내내 접수할 수 있도록 반드시 당직 전화를 운영토록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단 1%, 그 이하의 가능성이 있어도 끝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자세로 임해야 하고요. 불가피하게 전화받지 못할 때는 콜백 제도를 의무화해서…."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외교부는 MBN 취재진에게 재외공관 전화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