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5일 부인상 소식과 함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아내에게 보내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날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2일 금요일 아침 9시 성애병원에서 아내에게 '오늘 과천 법무부에서 밤늦게까지 국감하고 마지막 KTX나 고속버스로 금귀월래(金歸月來)할게. 괜찮지?', '네'하고 제 손을 꼭잡아 주며 가벼운 미소. 아내와 나눈 (이) 대화가 마지막이 됐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박 의원은 "308일 전 의사인 친조카마저도 그냥 작은 어머니 편하게 보내드리자 했지만 신촌세브란스병원 장종희 교수께서 수술하자 해 성공적인 수술, 99일만에 성애병원으로 옮겨 정희석 부원장 겸 신경외과 과장과 계속 협진, 성공적 회복을 했지만 약 한달전부터 기력이 저하, 저는 부부만이 느끼는 감정으로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그간의 병과를 전했다.
이어 그는 "아내는 3주 전 제 손을 잡고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그랬던 것처럼 열정적으로 하시고 그 대신 이젠 두딸만을 위해 살아요' 했다"면서 "'아니야. 당신이랑 함께 그렇게 살아야지'하니 눈을 감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3일 토요일 둘째딸이 엄마가 갑자기 다운된다고 해 원장님께 전화하니 준비하라는 의미의 말씀이나 오늘 내일은 아니라 하셔서 나도 준비한다고 했다. 14일 일요일 아침 중환자실로 옮겼고 저는 급거 상경했지만 이미 의식 불명, 오늘 새벽 큰딸이 도착할 때까지만 살아달라고 기도하고 애원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틀간 아무런 고통없이 평화롭게 하늘나라로 갔다. 너무나 아내에게 고마운 것은 두눈을 꼭 감고 잠들었다"라면서 "내가 대북송금특검으로 옥고를 치루고
그는 "아내는 나를 무척 사랑했다. 두 딸, 두 사위, 손자, 곧 태어날 손주랑 아내를 그리며 살겠다"라며 "여보 잘 가.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라며 글을 끝맺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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