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하고 한국에서 가톨릭의 역할과 한·교황청 관계 발전 및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교황의 면담은 낮 12시 10분부터 38분 간 진행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등 최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교황이 계속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 공동번영을 위해 기도하고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교황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따뜻하게 맞아주는 한편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 공동번영을 위해 늘 기도하며 한반도 정세의 주요 계기마다 축복과 지지 메시지를 보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습니다.
지난 3일 시작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청년, 신앙과 소명의 식별'을 주제로 이번 달 28일까지 열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정상회담의 긍정적 결과를 지지하고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남북한 지도자들의 용기를 평가했습니다.
또 형제애를 기반으로 화해와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길 당부하면서 이런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게 전 세계와 함께 기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교황 면담은 1984년 전두환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이번이 8번째입니다. 1989년 노태우 전 대통령, 2000년과 2007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2009년과 2014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교황을
2013년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듬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작년 5월 취임 직후 김희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을 교황청에 특사로 파견했고,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직접 축성한 묵주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