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들이 비정규직 입사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임직원의 친·인척이나 자녀에게 특혜를 준 정황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부 공기업은 직원의 아들을 같은 직종에 채용해 직업을 대물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왔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8월 비정규직 1,2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습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실에 따르면 이 가운데 25명이 가스공사 임직원들의 부모, 배우자, 사촌 등 친인척이었습니다.
채용 비리를 감시해야 할 감사실은 오히려 비리를 저질렀습니다.
감사실 고위 간부의 처남과 여동생이 나란히 정규직 전환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겁니다.
대전도시공사에서는 고용 세습 의혹까지 나왔습니다.
입사자 7명이 공사 노조원의 자녀이거나 형제·자매였는데, 이 가운데 6명은 노조원과 직종까지 같았습니다.
한국전력 자회사 한전KPS는 올해 직원 자녀 11명을 무더기로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자유한국당 장석춘 의원은 이들이 비교적 입사하기 쉬운 기간제 비정규직으로 들어온 뒤 슬그머니 정규직으로 바뀐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국회는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김영우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8일)
- "전 공기업의 친인척 채용 비리를 밝히기 위해서 전수조사도 한 번 하셔야 합니다."
공기업 곳곳에 채용비리 의혹이 무더기로 나오면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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