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강제 낙태 등 북한 인권 실태를 증언하는 탈북민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웜비어 가족들의 소장이 평양에 전달되는 등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세 번이나 강제 북송된 뒤 네 번째 시도 끝에 겨우 북한을 탈출한 지현아 씨.
성경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북한에서 끔찍한 고문을 받아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지현아 / 탈북민
- "북한 보위부에서 처음에 오라고, 물어볼 게 있다고 해서 갔는데, 가자마자 5시간 동안 고문을 했죠."
혼혈 아기는 낳을 수 없다며 마취도 없이 강제 낙태 수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미 국무부가 해외 홍보 사이트를 통해 북한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영상을 공개한 겁니다.
▶ 인터뷰 : 지현아 / 탈북민
- "정말 내 아이를, 나의 첫 아기를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경찰들이 양쪽 팔다리를 잡고 있고 입고 왔던 옷을 저의 입에 틀어막고…."
이런 가운데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북한을 상대로 낸 소장이 평양에 전달됐습니다.
미국의 소리는 지난 6월 국제 우편서비스를 통해 북한 외무성에 소장이 배달됐으며, 이를 '김'이라는 인물이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장에는 리용호 외무상이 피고 대리인으로 명시됐지만, 북측은 아직 아무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미뤄진 가운데 미국이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를 부각시키며 압박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