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어제(26일) 열린 제10차 남북장성급회담에서 연말까지 11개의 전방 감시초소를 시범 철수하는 일정에 합의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남북군사공동위 대표 선임 문제는 다음 회담으로 미뤄졌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9·19 군사합의서'가 채택된 뒤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열린 장성급 군사회담.
남북 수석대표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달라진 모습으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 인터뷰 : 김도균 / 장성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이 비무장화 조치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모습을 제 눈으로 이렇게 확인하고 나니까 가슴 뿌듯합니다."
▶ 인터뷰 : 안익산 / 장성급회담 북측 수석대표
- "수뇌분들께서 몸소 씨를 뿌리고 닦아 가시는 이 거창한 사업에서 북남 군부가 일정하게 기여했다는 것에 대해 긍지를 가져야 하고…."
남북이 현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우선 연말까지 11개의 전방 감시초소, GP를 시범 철수하는 일정이 합의됐습니다.
남북은 또 공동조사단을 꾸려 한강 하구에서 민간 선박의 자유항행을 위한 사전조치를 다음 달 초부터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서해 NLL 문제는 조만간 구성될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서 다루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차관급 이상'으로 규정됐던 남북 군사공동위 대표를 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회담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국방부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