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을 관리하는 예비군 동대장은 5급 군무원으로, 대부분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사무실에 근무합니다.
그런데 이들 상당수가 각종 편법으로 초과근무수당을 챙긴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에 대한 관리는 엉망입니다.
권용범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초부터 이달까지 후방의 한 예비군 부대에서 복무했던 20대 박 모 씨.
예비군 동대장이 마치 초과근무를 한 것처럼, 근무시간을 조작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초과근무를 아침에도 조기출근으로 찍고, 퇴근 후에도 상근예비역에게 초과근무를 켜놨으니 이걸 끄고 퇴근하라는 부당한 지시를…."
실제로 육군본부가 지난 8월 초과근무수당 제한액을 한시적으로 높이자, 동대장 초과근무수당이 전 달보다 두 배 많은 약 21억 원으로 뛰어올랐습니다.
동대장 한 명당 65만 원을 받은 건데, 현역 간부보다 31만 원 더 많은 수당을 챙긴 겁니다.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이렇게 각종 편법이 난무하는 건, 지역 예비군 사무실 3천여 곳 가운데 99%가 주민자치센터 같은 부대 외부에서 운영되고 있어 관리가 사실상 힘들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 초과근무수당을 부당하게 챙겼다 적발된 경우는 전국에서 단 1건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김중로 / 바른미래당 의원
- "나눠먹기식의 시간외수당을 한다면 이거는 세금을 엉터리로 쓰는 것이죠. 적법하게 육군본부에서 조치를 취해서 정말 합당하게 그 돈이 쓰여질 수 있도록…."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방치되면서, 국민 세금이 줄줄 새고 있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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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서정혁